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가정 폭력 피해자 돕기 외길 ‘30년’

학대 받는 여성과 그 자녀를 보호하는 비영리단체 푸른초장의 집(원장 빅토리아 홍)이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30년 동안 가정 폭력 피해자를 돕는 외길만 걸어온 푸른초장의 집 측은 지난 1일 부에나파크의 로스코요테스 컨트리클럽에서 30주년 기념 행사를 갖고 후원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더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봉사자와 후원자, 협력 기관 관계자 등 160여 명이 참석, 성황을 이룬 기념 행사를 통해 푸른초장의 집은 13만여 달러의 후원금을 모금했다.   빅토리아 홍 원장은 “예년에 걷힌 5~6만 달러의 두 배가 넘는다. 몇몇 개인 후원자가 큰 금액을 후원했다. 푸른초장의 집이 30년 동안 조용히, 꾸준하게 사역해온 것에 대한 신뢰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올해 유혜영 이사장의 뒤를 이은 김미연 이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후원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기조 연설을 맡은 엄영아 전 원장은 “1993년 셸터를 연 이후 가정 폭력은 범죄란 점을 한인사회에 널리 알린 후 피해자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베개를 아기로 착각해 품에 안고 거리로 뛰쳐나온 이, 죽어야 가정 폭력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자살을 시도한 이 등을 24시간 핫라인으로 돕고 셸터로 데려왔다”라며 푸른초장의 집이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설명했다.   OC한인라이온스클럽(회장 박경모)은 이날 푸른초장의 집에 기부금 3000달러를 전달했다.   테너 오정록과 소프라노 이영주는 축하 공연을 했다.   푸른 초장의 집은 지난해 4월 기존 임시 셸터에서 퇴소한 이가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1~2년 동안 지낼 수 있는 2단계 보호소를 오렌지카운티 모처에 마련했다. 푸른 초장의 집은 20년 동안 모금한 85만 달러에 모기지 대출금 45만 달러를 합쳐 구입한 4유닛 주택을 개조해 보호소를 꾸몄다.   푸른 초장의 집에 관한 정보는 홈페이지(hogp.org)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문의는 전화(714-532-2787) 또는 이메일(hogphogp@gmail.com)로 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폭력 외길 가정 폭력 후원자 협력 원장 빅토리아

2023-10-04

데이트폭력 조지아 남성 20년형

데이트폭력 조지아 남성 20년형       지난 24일 더글라스빌 남성이 ‘데이트폭력’으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스팔딩 카운티 배심원단은 조나단아이작 스미스(23)가 당시 여자친구였던 키라 파햄에게 입힌 납치, 감금, 폭행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고, 그 결과 20년형이 선고됐다.     사건은 지난해 8월 21~24일 스팔딩 카운티의 한 아파트에서 일어났다. 파햄은 3일 동안 스미스가 자신을 감금했고,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파햄에 의하면 스미스는 그녀를 펜치로 치아를 뽑아버리겠다고, 살해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파햄은 24일 탈출하여 경찰에 신고할 수 있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파햄은 차에 숨어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스미스는 건물 2층에서 뛰어내려 도주했지만, 아파트에서 몇 블록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체포됐다.     파햄의 부상 사진, 911 신고 전화 내용, 출동한 경찰관의 증언이 인정되어 스미스에게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 스미스의 범죄 경력이 판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마리 브로더 그리핀 순회법원 지방 검사는 “우리는 가정 폭력 가해자들을 계속해서 추적할 것”이라며 데이트폭력 및 가정폭력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윤지아 기자가정 폭력 데이트 폭력 20년형

2022-08-29

[이 아침에] 가정 폭력이 남긴 상흔

피터스캐년 산에서 하이킹 중에 전화가 울렸다. 셸터를 떠난 후에도 가끔 만나 점심을 하는 S자매다. 안부를 묻기도 전에 “대문 앞에 팥죽을 두고 갑니다”하고는 전화를 끊는다. 집에 돌아와 보자기를 열어보니 팥죽과 군고구마, 파김치, 곶감을 두고 갔다. 동짓날에 팥죽을 나누어 먹지 못해 조금 가져왔다는 쪽지도 남겼다.     S자매는 오래전 어느 여름날 셸터에 왔다. 가정폭력 중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생각지 못한 임신으로 우울증까지 찾아왔다. 배 속의 아기를 데리고 어떻게 사나 고민하다 마지막 희망으로 우리 기관에 전화했다.     그녀는 20대에 미국으로 유학와 친구의 소개로 결혼했는데 결혼 초부터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의처증으로 폭력을 당했다. 그 긴 세월 무서운 악몽과 불면으로 지새운 밤이 얼마나 무지했는지 교육을 통해 깨달았다며 울었다.     그녀는 상담을 받으면서 잃어버렸던 자아를 찾기 시작했고 자신도 사랑 받았던 사람이었고 아직도 사랑 받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으로 점점 회복되기 시작했다. 부족하고 능력 없는 자신이 아닌,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던 유능했던 자신을 되찾으려 노력했다.   남편은 그녀를 의자에 묶고 골프채로 때렸다. 목을 조르기도 했다. 불안과 공포 속에서 이대로 죽어야 하는가… 공포에 떨던 그 날도 남편이 던진 칼이 머리를 비켜서 유리창을 깼고 놀라서 지른 비명에 이웃집에서 경찰에 신고해 법정으로 가게 됐다. 재판 중 취하하라는 시집의 협박을 받고 결국 고소를 취하했다.     가장 큰 걱정은 경제적으로 혼자 살아갈 능력이 없는 것과 도망가면 죽이겠다는 남편의 협박, 다른 사람들에게 받을 수치심을 감당하는 것이었다. 결국 계속되는 폭력을 더는 견딜 수가 없어 셸터로 전화한 것이다.   그녀는 셸터에 온 지 4개월 후 딸을 출산했고 혼자 키울 아이에 대한 책임감이 도전과 용기, 살아갈 이유와 목적이 됐다. 1년간 거주할 수 있는 제2차 거주지를  찾아 다른 셸터로 가게 되면서 푸른 초장의 집에서 11개월 후 떠났다. 그곳에서 직장을 다니며 삶의 어려운 순간을 헤쳐 나가고 있는 자매를 보니 불안감과 슬픔에 차 있던 모습이 어느덧 희미해져 가고 있었다.     그때 낳은 딸이 올해로 벌써 스물두 살이 되어 대학을 다니면서 파트타임을 하고 생활을 돕는다. 이전보다는 상황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오래된 자동차를 바꿀 형편은 못 된다. 그래도 그녀는 폭력을 벗어난 것만도 다행으로 생각하고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다.   다음날 S자매를 만났다. 얘기를 나누는 동안 마음이 아려왔다. 아직도 몸에 밴 기억은 잊히지 않는다고 한다. 어쩌다 생각이 떠오르면 가슴앓이를 한다고도 했다. 몸의 일부가 되어 화인으로 새겨진 상처는 몸이 사라지지 않는 한 소멸하지 않을 것 같다고도 했다.     어제 가져온 팥죽은 맘을 다해 준비해온 귀한 선물이다. 가치를 따질 수가 없다. 없는 가운데서 나누는 자매의 사랑이 마음에 울림이 되어 가슴에 스며든다. 마음이 아련하다. 엄영아 / 수필가이 아침에 폭력 상흔 가정 폭력 다음날 s자매 군고구마 파김치

2022-07-04

[이 아침에] 가정 폭력이 남긴 상흔

피터스캐년 산에서 하이킹 중에 전화가 울렸다. 셸터를 떠난 후에도 가끔 만나 점심을 하는 S자매다. 안부를 묻기도 전에 “대문 앞에 팥죽을 두고 갑니다”하고는 전화를 끊는다. 집에 돌아와 보자기를 열어보니 팥죽과 군고구마, 파김치, 곶감을 두고 갔다. 동짓날에 팥죽을 나누어 먹지 못해 조금 가져왔다는 쪽지도 남겼다.     S자매는 오래전 어느 여름날 셸터에 왔다. 가정폭력 중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생각지 못한 임신으로 우울증까지 찾아왔다. 배 속의 아기를 데리고 어떻게 사나 고민하다 마지막 희망으로 우리 기관에 전화했다.     그녀는 20대에 미국으로 유학와 친구의 소개로 결혼했는데 결혼 초부터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의처증으로 폭력을 당했다. 그 긴 세월 무서운 악몽과 불면으로 지새운 밤이 얼마나 무지했는지 교육을 통해 깨달았다며 울었다. 그녀는 상담을 받으면서 잃어버렸던 자아를 찾기 시작했고 자신도 사랑 받았던 사람이었고 아직도 사랑 받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으로 점점 회복되기 시작했다. 부족하고 능력 없는 자신이 아닌,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던 유능했던 자신을 되찾으려 노력했다.   남편은 그녀를 의자에 묶고 골프채로 때렸다. 목을 조르기도 했다. 불안과 공포 속에서 이대로 죽어야 하는가… 공포에 떨던 그 날도 남편이 던진 칼이 머리를 비켜서 유리창을 깼고 놀라서 지른 비명에 이웃집에서 경찰에 신고해 법정으로 가게 됐다. 재판 중 취하하라는 시집의 협박을 받고 결국 고소를 취하했다.     가장 큰 걱정은 경제적으로 혼자 살아갈 능력이 없는 것과 도망가면 죽이겠다는 남편의 협박, 다른 사람들에게 받을 수치심을 감당하는 것이었다. 결국 계속되는 폭력을 더는 견딜 수가 없어 셸터로 전화한 것이다.   그녀는 셸터에 온 지 4개월 후 딸을 출산했고 혼자 키울 아이에 대한 책임감이 도전과 용기, 살아갈 이유와 목적이 됐다. 1년간 거주할 수 있는 제2차 거주지를  찾아 다른 셸터로 가게 되면서 푸른 초장의 집에서 11개월 후 떠났다. 그곳에서 직장을 다니며 삶의 어려운 순간을 헤쳐 나가고 있는 자매를 보니 불안감과 슬픔에 차 있던 모습이 어느덧 희미해져 가고 있었다.     그때 낳은 딸이 올해로 벌써 스물두 살이 되어 대학을 다니면서 파트타임을 하고 생활을 돕는다. 이전보다는 상황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오래된 자동차를 바꿀 형편은 못 된다. 그래도 그녀는 폭력을 벗어난 것만도 다행으로 생각하고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해할 수도 없고 용납할 수도 없는 일이 피해 여성의 가정에서 일어난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무서운 폭력이다. 피해 여성과 아이들을 폭력 가정에서 구출해 주어야 한다.     다음날 S자매를 만났다. 얘기를 나누는 동안 마음이 아려왔다. 아직도 몸에 밴 기억은 잊히지 않는다고 한다. 어쩌다 생각이 떠오르면 가슴앓이를 한다고도 했다. 몸의 일부가 되어 화인으로 새겨진 상처는 몸이 사라지지 않는 한 소멸하지 않을 것 같다고도 했다.     어제 가져온 팥죽은 맘을 다해 준비해온 귀한 선물이다. 가치를 따질 수가 없다. 없는 가운데서 나누는 자매의 사랑이 마음에 울림이 되어 가슴에 스며든다. 마음이 아련하다. 엄영아 / 수필가이 아침에 폭력 상흔 폭력 가정 가정 폭력 다음날 s자매

2022-06-29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